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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으랏차챠

<외국계 기업 브랜드 마케팅> 해외 브랜드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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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차 외국계 기업 FMCG 산업의 브랜드 마케터가 느낀 내용을 적어봅니다. 
제 기록이기도 하면서, 누군가가 '아, 외국계 마케팅하면 이런거도 하겠구나~' 정도 알게 되는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은 제가 몸담고 있는 산업과 외국계 회사가 갖는 특징을 먼저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 

 

외국계 기업

외국계 기업의 소비재 산업 진출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죠. 여전히 해외 직구를 해야하는 브랜드도 있지만, 우리 주변에 흔히 보는 많은 브랜드가 해외 브랜드입니다. 이러한 해외 브랜드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어느정도 규모를 갖춘 회사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그 강점이 있지만, 그 몸집이 또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외국계 회사의 해외 브랜드를 담당하면서 우쭐하게 되는 모먼트와 답답해지는 모먼트를 적어 봅니다.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많은 외국계 기업들은 글로벌적으로 인정받는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신뢰와 안정성을 제공하기도 하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며 국내 브랜드들과 경쟁합니다. 다만, 이러한 브랜드 가치는, 로컬에서의 전략에 따라 발전될 수도 있고 크게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잘나가는 등산복 브랜드가, 한순간에 중학교 일진들의 교복 및 학부모 등골 브레이커가 되기도 하고, 해외 명품 브랜드가 건들거리는 남성들의 필수템처럼 자리잡기도 하죠. 이렇게 망가져 버린 브랜드 이미지는 고쳐 나가기가 굉장히 힘들고,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큰 무기를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에요. 이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의 마케터라면 단순히 한치 앞만 보고 판매 전략을 세워서는 안되고, 브랜드의 가치를 철저하게 지킬 수 있어야해요. 다만, 앞서서 봤듯 소비재 산업의 격렬한 경쟁상황과 로컬라이징 (Localizing)을 하는 과정에서 그 균형을 잘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연구 개발 및 혁신

외국계 기업들은 대부분 큰 규모와 자금력을 갖추고 있어 연구 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좋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제품과 기술의 개발,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추진 등을 통해서 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루며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죠. 이러한 개발은 시장에 아주 새로운 disruption을 가져오고, 대체재가 없는 강력한 브랜드로 우뚝 서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다만, 이러한 글로벌 회사의 전세계를 아우르는 R&D는 보통 특정 마켓의 트렌드를 세세하게 담기는 힘듭니다.  심지어 해외에 공장이 있고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의 리드타임이 긴 경우 빠르게 바뀌는 산업의 트렌드를 발빠르게 반영하기 힘듭니다이를 보완하기 위해 OEM과 같은 시스템을 통하기도 하지만, 역부족인 경우가 많고 마진 구조 등이 올라가며 가격 경쟁에 불리해진다.

 

로컬화 전략

외국계 기업은 보통 이미 강력하게 구축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계 기업은 그 브랜드를 로컬 시장에 론칭하며, 로컬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로컬화 전략(Localization)을 추진합니다. 다른 나라, 나른 문화권의 감성인 브랜드 가치를 한국 소비자가 연관 지을 수 있는 지역 문화와 가치관에 접목시키고, 소비자 요구 사항 등에 대한 탐색과 반영을 통해 로컬 마케팅 및 제품 개발에 주력합니다.

 

그러다보니 외국계 회사에 들어와서 보니 영어를 쓰기는 하지만, 내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이 아닌, 뻗어오는 브랜드를 받아들이는 입장이 됩니다. 한국의 정서, 문화, 트렌드를 소개하고 이미 build가 되어있는 해외의 브랜드를, 어떻게 "한국화" 시킬 것이냐가 핵심이 되죠. 사실 제가 외국계 회사를 생각했을 때는 막연하게 글로벌 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글로벌하게 세상으로 뻗어나가고 싶다면, 한국 대기업에 가서 해외영업이나 해외 마케팅 본부에 들어가는게 맞아요.

 

물론 그렇다고 로컬화하는 작업이 재미가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미 강력하게 성장한 브랜드의 한국에서의 시장성, 문화적 접점 등을 찾아서 브랜드 고유의 가치는 지키면서 어떻게 마케팅을 해 나갈지 고민하는 것은 그야말로 정해진 답이 없는 끊임없는 고민의 대상입니다. 한번의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가 확립될 수 없듯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변화하는 상황에 맞추어 계속해서 브랜딩을 해 나가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매력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뿌듯) 

 

 

 

오래되긴 했으나 2016년에 출시된 코카콜라 한국 리미티드 에디션. 이런 라벨 플레이는 이제 흔할 정도다.


 

오늘은 마케터의 눈으로 본 해외 브랜드의 특징과 그 특징에서 오는 마케팅의 특성을 조금 적어 봤습니다.

장단이 있는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스타일의 사람인지 아는게 중요합니다. 누구도 이게 정답이라고 말해줄 수는 없지만, 동료들과 끊임없이 고민하고 최선의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것 같다면 마케팅이 좋은 직업이 될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거기에, 많은 의사소통과, 많은 결재라인, 외국계라면 영어, 그리고 많은 잡무를 곁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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